“온건한” 이슬람

페툴라 귤렌

전 세계적으로 무슬림의 입장에서 이슬람 과격주의에 대응해서 “온건한” 비폭력의 무슬림 운동이 성장하게 된다. 그런 운동의 하나가 귤렌 운동으로, 발상지인 터키뿐 아니라, 구소련 국가, 유럽, 호주, 캐나다, 아프리카 및 최근에는 미국에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 운동은 이슬람 학자이자 종전 이맘이었던 (예배 인도자, 종교 지도자) 페툴라 귤렌이 시작한 운동으로, 그는 1941년에 터키에서 태어나 1970년대, 80년대에 이맘, 저명한 설교자, 교사, 저자, 시인으로 활동했으며 1999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현재까지 살고 있다.

9/11 사태후 귤렌은 뉴욕 타임스에 장문의 성명서를 발표하여 테러 공격을 규탄하고 가해자는 이슬람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의 메시지는 관용, 존경, 종교간 대화의 메시지로 무슬림 세계와 서구 사회 사이에 가교를 만들 필요를 역설한 것이다. 귤렌은 교육을 통해 무슬림 세계에서 과학과 기술이 발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브라힘 M 아부-라비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무슬림이 공포나 편견 없이 세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이슬람의 ‘진보적’ 개념을 귤렌은 옹호하고 있다.”[1]

많은 정책 입안자들이 온건파 이슬람을 과격파 이슬람 단체에 맞서는 전략으로 주창하고 있지만 “온건파 이슬람”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학자, 정책 입안자[2], 심지어 무슬림 자신들 사이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일부 무슬림은 이 용어는 공동체 별로 서로 다를 수 있는 “규범”에 비해 세속적이고 덜 이슬람적인 것을 폄하해서 표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3]

외교 협회의 더글라스 펠로우인 스티븐 쿡은 온건은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의” 관점으로, 정책 입안자는 “온건하든” 아니든 문제에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 놓을 수 있는 사람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4] 같은 맥락에서 제이 톨슨은 온건에 대한 정의에는 정의자의 이념적, 정치적 신념이 반영되어 있어, 보수주의자는 온건을 더욱 엄격하고 좁게 해석하는 한편, 자유주의자는 더 넓게 받아들인다.[5] 이와 같이 용어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나는 이 책에서 이 용어를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려 하며, 민주주의를 옹호하고 사상과 학문 연구의 자유를 가지며, 한편으로는 신앙과 종교의 역할을 인정하고 이슬람 이름으로의 폭력 사용을 규탄하는 이슬람 집단을 뜻한다. 이런 맥락에서 귤렌 운동은 현 시대의 전형적인 온건파 이슬람이라 하겠다.

[1] 참조. Abu-Rabi (2008)
[2] “온건파 무슬림”이라는 용어에 관한 논란은 Cook (2007) 참조
[3] 귤렌 자신은 이슬람은 원래 온건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그의 담론이 일종의 “온건파 이슬람”을 나타낸다는 개념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
[4] 참조. Cook (2007)
[5] 참조. Tolson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