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결과

페툴라 귤렌

1- 운동 참가자를 끌어 모으고 지탱시키는 조직몰입의 메커니즘은 무엇인가?

조직 이론, 특히 구성원의 헌신과 자원동원 이론의 사회학적 관점에서 볼 때, 헌신을 유발하는 운동의 핵심 구조는 지역 서클이라 할 수 있다. 이 서클은 터키의 대도시, 중소도시, 시골 마을에 있는 사업가, 전문직 종사자, 노동자로 구성되어, 그들은 정기적으로 만나 꾸란, 귤렌 및 다른 무슬림 학자에 대해 공부하고 기도하며, 사람들의 생각과 필요한 사항을 서로 토론하고 재무적으로 지원할 봉사활동 (학교, 병원, 기숙사, 구호 단체 등)을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 때에 따라 지역 서클은 같은 직종 (의사, 변호사, 사업가, 공장 노무자 등)에 있거나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로 구성되기도 한다. 이런 자연적인 집단 형성으로 친분과 함께 사업관계를 강화시키는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지역 서클은 터키의 전통 제마아트를 기초로 하고 있다. 제마아트는 공화국 창설후 수피즘과 메드레세가 불법화 되면서 진화한 민초들의 사회조직이다. 이 조직은 현대에 적응하면서 이슬람 전통을 수호하고자 했던 실천하는 무슬림이 만들었으며 종교적 신앙을 민족주의 또는 개인적 영적 활동과 결부시킨 학자와 지식인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귤렌 자신도 젊은 시절 사이드 누르시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형성된 제마아트의 일원이었다. 누르시는 수피즘 학자로 과학과 이성간의 조화, 또한 계시와 신앙간의 조화를 역설했다. 귤렌 사상이 터키에서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에 지지자를 끌게 되면서, 귤렌은 제마아트에 참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동시대 터키 사회와 관련하여 그의 사상을 토의토록 장려했다.

귤렌 운동 참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 서클의 참가로 얻는 사회적 유대는 참가자에 대한 주요 보상이라는 점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운동 지지자는 지역 서클의 참가가 그들 삶의 주요 요소로, 그들의 정체성, 우선순위 및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귤렌 운동은 정식으로 조직화된 계층 구조를 갖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완만하게 연결된 지역 서클 네트워크로 각 조직은 내용과 만나는 횟수를 자율적으로 정하며, 다양한 구성원과 지원 사업을 가지고 있다. 이 민초 조직은 구성원 자신이 시작하여 수행하지 않으면 이뤄지는 일이 없음으로 결과적으로 헌신과 참여를 촉진한다. 분권화된 권위와 행정 구조는 운동 성취에 개인적 목표를 두고 있는 수백만의 참가자에게 참여와 책임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결과적으로 페툴라 귤렌이 설정한 목표와 비전, 서로간의 헌신, 그룹의 결정 사업을 함께 나누는 것이 결과적으로 응집력이 높은 조직을 형성하는 배경이 되었다.

2- 봉사활동 지원과 관련되는 재정 메커니즘은 어떤 방식으로 운동 지지자들의 참여, 열정, 헌신을 유발시키고 있는가? 지지자의 기부 동기는 무엇인가

재정적 기부는 귤렌 운동 참가자의 고유한 특성이다. 귤렌은 오랫동안 설교와 저서를 통해 계속해서 지지자들에게 학교, 병원, 구호 단체에서의 봉사나 봉사활동에 대한 재정지원 등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기부하도록 고취했다. 그 결과 많은 지지자들이 특히 운동의 초기에 사범학교를 다닌 후 귤렌 학교의 교사나 관리자가 되어, 귤렌이 나라를 위해 제시한 훌륭한 학교의 창조에 동참하기 위해 더 좋은 직장을 포기했던 것이다.

터키의 모든 젊은이의 교육 향상이라는 그의 비전을 달성하는데 누구나 할 역할이 있다고 귤렌은 설교했다. 부유한 자본가나 기업인 모두에게 양질의 교육을 지원하여, 초등학교, 고등학교, 기숙사 및 고등학생이 대학 입시에 준비할 수 있도록 준비과정 교육을 지원할 자선 트러스트 설립을 귤렌은 끊임없이 강조했다. 그런 기부를 위해 지지자들이 특히 그가 미래 세계의 방향이라고 생각한 글로벌 개념으로 사업을 가능한 한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후 축적된 부의 일부는 청년들의 무지, 빈곤, 부도덕성을 타파하는 교육사업 지원에 사용돼야 한다. 귤렌은 현대식 교육제도를 지원할 경제적 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자유시장 경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눔의 정신을 고취시키면서 귤렌은 터키-이슬람 문화상의 오랜 전통을 상기시킨다. 이슬람의 다섯 기둥의 하나로, 재산의 일부를 일년에 한번 빈민에게 기부할 것을 요하는 자카트와 함께, 사다카는 단지 하나님을 기쁘게 하려는 목적으로 내세에서의 보상을 기대하면서 제공하는 자발적 자선활동이다. 이웃사랑이나 환대 정신 (콤슈루크)은 터키 문화에 내재하며 이웃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한 사도 무함마드의 언행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사람들에게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훌륭한 학교와 교육사업을 지원토록 요청하면서 귤렌은 이런 근본적 터키-이슬람 가치를 바탕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귤렌은 단지 사람들이 터키의 문화와 종교에 내재하고 있는 관용과 나눔의 정신을 표출시킬 방식을 제공했던 것이다.

운동에 관련되는 사람들은 각자의 형편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재정 기부를 하고 있다고 인터뷰 대상자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기부금은 연소득의 10%를 평균으로 5%에서 20% 사이라는 것이 여러 지역 서클 사람들간에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일부 사업가는 20% 이상 기부하기도 하며, 어떤 사업가는 연간 수익금을 3등분하여 각각 사업 추진과 가족부양 그리고 귤렌 운동에 기부에 사용한다.

거의 모든 운동 지지자의 입장에서 재정 기부의 예상치 않은 결과는 조직, 근본 가르침과 이상, 지원하는 사업에 대한 헌신이 창출된다는 점이다. 지역 서클의 주요 강점은 꾸란, 사도 무함마드의 전통, 귤렌의 저서를 통해 나눔의 개념을 계속해서 토의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런 서클 활동을 통해 나눔에 대한 정신적 동기가 제공되고, 기부가 사람들의 종교, 국가 생활의 필수적 요소로 받아들여 진다. 재정 기부는 운동에 대한 헌신을 증명해 줄 뿐 아니라, 봉사활동에 대한 공동 소유의식을 일으켜 헌신을 다시 이끌어 내고 있다.

3- 귤렌 운동 관련 단체와 연관되는 재정지원 방식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지지자는 어떻게 귤렌 사업에 재정적으로 관련되고 있는가?

다른 무엇보다도, 귤렌은 자신이 사업을 지원할 만한 개인 재산을 가져 본 적이 없다. 이에 따라, 그가 최초로 주창하고 그의 지지자들이 관리하였던 많은 귤렌 사업에서 그 자신의 돈이 들어간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귤렌은 초창기에 모금행사에 많이 참가하기도 하고, 돈 많은 사람을 찾아가 훌륭한 학교와 교육사업을 지원토록 설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사업에 재정적으로 기부토록 고취하는 활동 이외에, 그는 지금까지 어떤 재정 문제와도 거리를 두어 왔으며, 대신 지역 단체가 지역 사업을 위해 자체적으로 모금하고, 그 운영을 감시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런 접근방식으로 그와 귤렌 운동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벤처 사업이었던 방크 아시아를 제외하고 나머지 귤렌 사업은 모두 주로 지역 지지자 집단으로부터 자금이 제공되었다. 분권화된 지역적 조직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모든 경우에 사업의 시작, 계획, 자금조달은 주로 지역 사업가 등 일단의 귤렌 지지자들이 모여 그들 공동체에 특정 기관이 필요하다고 결정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후 자신의 돈을 약속하고 공동체의 다른 사람에게 사업을 관리하는 재단이나 사업체를 통해 기부토록 요청했던 것이다.

모든 귤렌 기관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유형은 최초의 건물과 기관 운영을 후원자 지원에 의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업들은 몇 년 내에 수업료, 구독료, 고객 지불 등으로 자립적으로 운영된다. 학교나 병원이 후원자 지원으로부터 재정적으로 자립하면, 그 다음은 후원자가 터키나 해외의 필요한 지역에 새로운 학교나 병원을 건립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1990년대 구소련 국가에서의 초기 유형은 특정 국가에 사업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업가 한 명 또는 몇 명이 지역의 지도자와 사업가들을 함께 모아, 지역에서 필요한 사업을 정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런 후 사업가들은 흔히 터키의 동료 사업가의 도움을 받아 주로 학교 등 지역 사업을 착수하여, 재정을 지원하는 형식을 취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학교가 자립하면, 사업가들은 학교를 지역에서 관리하도록 했다.

요약하면, 귤렌 운동은 지지자들이 지역 서클의 모임을 통해 소통하는 지역 조직의 완만한 네트워크라 할 수 있다. 이 서클에서 지지자들은 꾸란과 이슬람 학자 특히 페툴라 귤렌에 대해 공부하고 토의한다. 이와 함께, 지역 집단은 필요시 서로 정서적으로 또는 물질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자원봉사와 재정 기부로 지원할 학교, 준비과정 교육, 기숙사, 병원, 구호 봉사 등의 귤렌 사업을 선정한다. 재정 기부와 함께, 지역 서클에의 참여를 통해 운동에 대한 열정과 헌신이 일궈져 결과적으로 5대륙 100여 개국까지 뻗어나가게 된다.

결론적으로 귤렌 운동은 페툴라 귤렌이 1960년대 터키에서 처음 시작하여 현재 터키의 해외 이주민을 통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시민운동이다. 이 운동은 모든 청년에 대한 양질의 현대식 교육, 종교간 문화간 대화, 문화/종교 집단간의 상호 협력을 주창하고 있다. 여러 봉사활동을 통한 기여와 함께, 운동의 이런 숭고한 목표는 귤렌 운동이 평화로운 공존과 세계 평화 추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인정받고 있는 동인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