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 유발

페툴라 귤렌

학계의 조직몰입 연구에 영향을 미친 캔터의 실증적 연구의 주요 골자는 한 조직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 가지 기본적인 요소가 충족돼야 한다는 것이다.[1] 첫째는 개인의 이해관계가 조직 참가로 유지돼야 한다.[2] 둘째로, 개인은 조직과 정서적으로 연대감을 가져야 하며[3] 셋째로, 개인은 조직에서 도덕적, 초월적 권위를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다.[4]

이런 메커니즘은 다른 몰입 대상의 가치를 축소하고, 그 조직에의 헌신의 가치를 증대하려는 조직의 전략으로 요약될 수 있다. 즉, 구성원을 다른 선택에서 멀리하고 그 조직으로 몰입시키는 과정을 의미한다. 특히 캔터의 연구에는 헌신 유발이라는 측면에서 희생과 투자간에 긍정적 상관관계가 이뤄지고 있다. 희생이 클수록 개인이 조직의 목표에 거는 가치도 커지는 것이다. 이 책의 자료를 통해 이런 켄터의 주장이 옹호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귤렌 사업에 대한 기부는 운동의 목적에 대한 믿음을 증명해줄 뿐 아니라, 기부 자체가 조직 참여를 위한 헌신적 행동이라는 점이다.

캔터의 개념에서 조직의 목표는 개인의 자체적인 목적 의식과 삶의 의미와 융합된다. 조직의 목표를 통해 자아감이 조성되고, 조직은 자신의 확대로 간주되어 사람과 조직이 불가분하게 연결된다. 귤렌 운동 지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운동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를 동일시한다는 점이 나타난다. 운동의 일부가 되어 지역 서클에 참가하고 운동의 사업에 기부하는 행위는 그들 정체성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이로써 조직 생존과 성공을 위한 캔터의 세 가지 기본적인 요소 중 첫 번째가 충족되고 있다.

의미있는 귤렌 사업에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조직 내에 생기는 정서적 연대감은 캔터의 두 번째 요소를 충족시키고 있다. 많은 지역 서클이 직업적으로나 사업상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개인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은 조직의 결속을 강화시킨다. 개인이 조직에 긴밀하게 연결될수록 참가 열의는 높아 진다.[5] 참가는 일정한 사회 단체에 속해 큰 조직의 일부가 됨으로써 개인적 보상을 받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관계 네트워크에 집단적 참가가 높아질수록 운동의 동원은 신속해지고 오래갈 수 있다.[6] 귤렌 운동에서는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봉사활동에 참여하려는 개인의 자발성이 촉진되고 있다.

세 번째 요소인 조직에서의 도덕적, 초월적 권위의 경험은 귤렌의 가르침을 지속적으로 토의하고 꾸란과 사도 무함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스를 함께 읽으면서 충족된다. 그럼으로 봉사활동의 목표와 동기는 다른 사람을 돕는 행위 이상이 되며, 그것들은 하나님의 끊임없는 창조와 인간에 대한 보살핌의 일부라는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캔터는 조직 활동과 조직 목표에 대한 개인적인 헌신의 추가적인 메커니즘은 희생이라고 주장한다. 시간과 자원을 조직에 제공하는 것은 조직에 대한 헌신을 표시해줄 뿐 아니라 바로 그 헌신을 유발시킨다. 귤렌 운동의 참가자가 개인적 자원을 조직 활동과 사업에 제공함으로써, 그 제공 행위 자체로 조직과 그 이상으로의 헌신이 강화된다 하겠다.

귤렌 운동의 참가자로 하여금 귤렌 사업에 시간, 정력, 기부를 제공토록 고취시키는 근본적인 이슬람 이상은 동시에 개인들의 운동에 대한 헌신 열성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서클의 주요 강점은 이런 개념을 꾸란, 사도 무함마드의 전통, 귤렌의 서적 등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토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지역 서클은 나눔에 대한 정신적 동기를 부여하면서, 단순한 자금조달 창구 이상의 역할을 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귤렌 운동에서 진화하고 있는 조직은 튼튼한 조직 이론원칙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운동의 세계적인 발전으로 증명되고 있다.

[1] Kanter (1968)
[2] Konovsky, Pugh (1994); Rioux, Penner (2001)
[3] Van Vugt, De Cremer (1999); Fine (1986); Jacobsen (1988)
[4] Hales (1993); Cetin (2008)
[5] Klandermans (1989)
[6] Melucci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