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 기여

페툴라 귤렌

재정적 나눔은 귤렌 운동 참가자의 고유한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한결같이 운동 참가자는 모두 어떤 형태로든 각자의 상황에 따라 재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연소득의 5-20% 정도이며, 그룹으로 볼 경우 그들 연소득의 20%를 넘을 것이라는 의견이 일반적이었다.

흔히 사회학자들은 한 운동의 성공은 자금 조달과 그룹 내 엘리트들의 활동에 좌우된다고 의견을 모은다. 영향력 있는 정치가이든, 성공한 사업가든지 간에 대 집단일 경우, 운동의 목표 달성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엘리트란 매우 중요한 것이다. 대 집단 동원은 그런 막강한 엘리트의 지원이 있어야 가능해진다. 이는 이들이 두 개 유형의 자원을 제공하기 때문인데, 첫째로, 엘리트는 커다란 인재풀에 접근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며, 둘째는 엘리트 참여로 사회운동에 정통성과 가시성이 부여된다는 점으로, 특히 둘째 자원이 운동 성공에 필수적이다.[1]

우리가 이스탄불에서 인터뷰한 돈 많은 실업가들은 - 대형 전자회사 주인, 큰 가구업체 주인, 가족이 선박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 등 - 매년 그들 소득의 10–15%에 해당하는 약 백만불을 귤렌 사업에 기부하고 있었다. 이들 중 두 사람은 최근 이스탄불에 세워진 귤렌 병원을지원한 5명의 후원자에 들어간다. 한편, 부르사의 한 사업가는 그의 수입의 1/3에 해당하는 약 3.5백만불을 기부하고 있다. 다른 사업가는 알바니아에 있는 11개의 학교에 년간 3-4백만불을 기부하며, 또 한 사람은 세계 10개국의 학교에 기부하고 있어, 이제 터키뿐 아니라 세계에 형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앙카라에 있는 12명의 사업가 그룹에게 귤렌 사업에 기부 여부와 일년의 기부 금액에 대해 물어 보았다. 그들은 각자 능력이 되는대로 기부한다고 말했으며, 기부금은 연간 소득의 10-70%로, $20,000에서 $300,000까지 달하고 있었다. 특히 한 사람은 소득의 40%에 해당하는 $100,000을 기부한다고 하면서, 95%까지 기부하고 싶지만 가족 부양 때문에 그렇게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한 사람은 “우리는 사도 무함마드의 동료들처럼 우리가 가진 것을 모두 주고 싶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사업가 그룹은 나이가 든 사람들로 오랫동안 사업을 같이 해왔으며 앙카라뿐 아니라 해외에서 많은 귤렌 사업을 수행해왔다. 현재 이들은 각각 상점에 지배인을 두고 사업을 운영하며, 매일 2-3 시간씩 상점에서 시간을 보내고, 매일 만나서 그들이 지원하는 귤렌 사업과 관련된 문제를 상의하고 있다. 따라서 이 그룹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공동의 목적을 위해 일하는 단단한 공동체가 되었다.

체틴 (Cetin)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이 그룹의 결속은 개인적인 추구와 참가자의 일상적 대화 필요와 깊이 관련된다… 하지만 그 자체로 목적이라기 보다는 부수적인 결과이며, 봉사활동 성취에 보람을 느낀다.”[2]

이스탄불에서 크게 사업에 성공한 사업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귤렌 운동 지지자들이 지역 사업에 제공하는 기부금에 대한 단서가 주어졌다. 이 사업가는 48세로 직물사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연간 소득액 4-5백만불의 20%를 귤렌 관련 사업에 기부한다. 친한 친구중 약 80%도 이 운동에 참가하고 있으며 능력껏 귤렌 사업에 기부하고 있다. 그는 운동활동 참가를 통해 매우 진지하고 좋은 교우관계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가 이 운동을 알게 된 것은 1986년, 친구 하나가 그를 소베트로 초청했을 때였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소베트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귤렌의 저서를 연구하면서 지원이 필요한 지역 사업에 대해 토의하는 모임이다. 귤렌 사업으로 어떤 혜택을 받느냐고 묻자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귤렌 운동 지원으로 어떤 세속적 혜택을 얻는 것은 아니다. 내세에 받을 것이 있다면 그 때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하나님을 기쁘게 해 주고 싶고, 이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것 이외에는 나나 다른 참가자들도 다른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 이런 아름다운 자선활동에 마음을 주면, 하나님은 절대 사람을 곤경에 빠지게 하지 않는다. 우리가 주면, 하나님은 더 많은 것을 되돌려 준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배로 만들어준다. 나의 기부가 대단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하나님과 인간을 위해 우리가 행동하면 하나님의 눈에 어떤 것도 작거나 하잖은 일은 없을 것이다.

일부 사업가와 전문직 종사자들은 그들의 세후 연소득의 1/3을 귤렌 사업에 기부한다. 예를 들어, 이스탄불의 한 사업가는 사업과 가족 부양에 각각 1/3, 마지막 1/3은 귤렌 사업에 할당하고 있다. 그의 연소득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기업 가치는 10억불 이상으로 터키 경제부문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에 속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연소득이 수백만불에 달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일부 운동 참가자는 그를 귤렌 봉사활동의 (특히 학교) 최대 기부자의 한 사람으로 보고 있다.

부유한 사업가들의 상당한 액수에 달하는 기부는 건물 건설과 경비가 많이 들어가는 관리유지를 가능하게 해주어 재무 측면에서 중요할 뿐 아니라, 운동에 정통성과 가시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운동의 봉사 목적을 달성하게 해주는 “사업가”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부유한 사업가만 운동에 기부하는 것이 아니며, 각 지역 서클도 능력껏 교육사업 지원을 위해 기부한다. 주로 엔지니어로 구성된 이스탄불의 젊은 기업가 그룹은 모두 귤렌 운동에 참가하는 약 천명 회원으로 구성된 전문 조직에 소속되어 있다. 이 그룹은 귤렌 사업에 연간 2백만불을 기부하며, 기부금의 반은 그들 자신이 내며, 나머지 반은 회원이 가족과 사업 동료로부터 얻어내는 돈으로 만들어진다.

지역 서클의 평균 10% 기부는 이스탄불, 부르사, 무다니야에 있는 사업가, 전문직 종사자뿐 아니라 육체 노동자에도 적용된다. 이 지역 귤렌 운동 참가자는 대부분 판매원, 회계 담당, 도시의 피고용인, 정비 작업자, 공장 직원으로, 이들의 연봉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5,000-30,000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서클 구성원의 평균 기부금은 10%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누가 10% 금전 기부를 채울 수 없으면, 차이를 메우기 위해 아는 사람으로부터 기부 받도록 약속한다. 예컨대, 부르사의 한 노동자는 그 당시 귤렌 운동을 전혀 알지 못했던 상사에게 알바니아에 가서 귤렌 학교를 한 번 보도록 요청했다. 그 상사는 방문 중 많은 감명을 받고 그 후 매년 상당한 액수를 운동에 기부하고 있다. 특정 사업에 기부토록 요청 받는 사람은 대부분 이미 기부하고 있는 운동의 구성원이 아니다. 이들은 오히려 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가족, 친구, 지인으로, 모든 실천하는 무슬림이 자선을 위해 기부하는 라마단 기간 동안에 특히, 어려운 학생이나 보람된 봉사활동에 자진해서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노동자 서클은 학교 보다는 장학금을 지원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학교가 재정 자원 측면에서 “더 큰 항목”이기 때문이다. 귤렌 운동 기숙사 생활은 보통 한 학생당 일년에 $1,800 정도가 드는데, 그들은 혼자 또는 다른 회원과 함께 이 정도는 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동자들은 또한 자신들 중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기도 한다. 흔히 이웃에 기숙사가 있어 서클의 회원은 기숙사에서 어떤 학생이 도움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또는 학생이 회원을 찾아가 누가 도움이 필요한지 알려주기도 한다. 보통 회원의 자식들은 기숙사에 무료로 생활할 수 있으며, 그런 생활여건은 선호되고 있는데 공부와, 부모가 원하는 친구를 사귀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터뷰한 모든 지역 서클에서 흥미로운 점은 회원들이 공개적으로 귤렌 사업에 대한 약속을 공표한다는 것이다. 기부는 전적으로 자발적이며 각자의 상황을 존중한다는 점이 크게 강조되어 있지만, 사람들은 서클 회원들간에 기부 금액에 대한 경쟁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런 상황은 부유한 기부자들간에 더 나타났으며, 그들은 서로 기부금을 올리는 경쟁을 하고 있었다. 몇 명은 거의 비슷한 수입을 가진 동료가 일정한 금액의 기부를 약속하는 것을 들으면 같은 금액으로 기부하는 자극제가 된다고 말했다. 어떤 기술자는 말했다. “경쟁이 있으며, 우리는 대개 누가 얼마나 기부하는 지 알고 있고, 비교할 수 있다. 누가 10%를 내면, 나도 그렇게 하게 된다.”

미국에는 귤렌의 가르침과 삶에 고취된 사람들로 구성된 약 50개의 지역 종교간 대화 그룹이 있다.[3] 그룹의 구성원들이 서로 알고 생각과 사업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있지만, 이 그룹들은 각자 독립적으로 조직되어 있다. 세계 평화를 위한 ‘종교간 대화 협회’ (IID)는 2002년 8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창설되어, 일년 후 본부가 휴스턴으로 옮겼다. 이 협회는 텍사스, 루이지애나, 오클라호마, 캔자스, 아칸소, 미시시피 등, 남부의 주에 있는 16개 이상의 도시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비영리 단체의 목표는 종교간 대화와 이해의 증진에 있다.

이런 목표의 달성을 위해, 협회는 회원을 가지고 있는 각 도시에서 다양한 활동을 조직하고 지원한다. 이런 활동에는 연례 라마단 종교간 만찬, 종교간 대화에 크게 공헌하는 지역사회의 사람에 대한 연례 수상식 만찬, 연중 워크숍, 연례 퇴정과 여러 번에 걸친 터키 종교간 여행 등이 있다. 이런 활동은 협회에 헌신적인 자원봉사자의 재정적 기부로 지원되며, 이들은 대부분 귤렌의 가르침에 고취된 터키 무슬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부 사업가와 전문직 종사자가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미국 남부의 대학에 다니는 터키 학생들이다.

귤렌 사업을 지원하는 지역 서클의 터키 모델을 바탕으로 하여, 이 협회 예산의 많은 부분은 이 협회 사업을 지원하는 미국 남부 주에 있는 500여 터키인과 터키계 미국인의 비교적 소규모의 기부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지원자의 약 반은 지역의 학생들이다. 초기 몇 년 동안 협회의 연간 예산은 $25,000 미만이었지만, 2006년에는 오십만불로 늘어났으며, 2008년에는 백만불에 가까운 기부금을 모금했다. 약 80%는 미국 지역의 터키 공동체로부터 나오며, 나머지 20%는 비무슬림 지역 공통체에서 나오고 있다.

많은 대학원생이 주로 터키나 미국 대학에서 받는 작은 돈으로 매년 $2,000–5,000 기부를 약속하고 있으며 이런 기부는 학생 신분으로는 커다란 희생인 것이다. 매달 $1,500로 생활하는 학생이 약 10%에 해당하는 $100–150을 매달 기부하는 것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일부 학생은 협회에 기부하기 위해 부업을 갖기도 한다. 많은 학생이 대학을 졸업하여 좋은 직장을 가지면, 더 많이 기부할 것을 바라고 있다. 한 학생은 “현재 대학원생이어서 큰 돈을 기부할 수 없지만 졸업 후에는 더 많이 기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회 회원의 약 50%는 지역의 사업가와 전문직 종사자로 그들 중 많은 사람이 미국에서 교육을 마치고 당분간 미국에서 일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협회 수입의 가장 큰 부분이 이런 사람들의 기부로 충당된다. 예컨대, 한 지역 사업가는 엔지니어로 부동산 투자를 하는데, 매년 그의 수입의 40%에 해당하는 $50,000–70,000을 협회에 기부하고 있다. 그는 매년 이프타르 만찬 비용을 혼자서 내고 있으며, 2006년에는 협회가 후원하는 종교간 대화를 위한 터키 여행과 관련 12명의 미국인 항공권 비용을 지불하기도 했다. 바쁜 일정으로 협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실질적인 재정지원으로 협회 사업을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매주 소베트에서 친구를 만나, 귤렌의 사상과 지역 사업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협의하고 있다.

조직에 대한 문헌에서 돈과 정통성의 중요성이 성공의 요인으로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학자들은 자원봉사자의 노동이 과소평가되어 왔다고 주장한다. 운동의 목표를 향한 일상 활동의 추진력은 많은 부분 운동 참가자의 노동에 의존할 수 있다. 권위의 분권화와 업무가 자원봉사자에 의해 수행되는 조직을 통해 운동의 활력이 높아지는 것이다.[4] 이런 사실은 협회와 다른 귤렌 공동체에서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직접적인 재정 기여만으로는 귤렌 사업의 기부에 대해 전체적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협회가 후원하는 다양한 활동에 시간, 재능, 음식을 제공한다. 예컨대, 협회는 만찬과 오찬 모임을 자주 열고 있으며, 여성들은 크거나 작은 이런 모임을 위해 터키 음식을 준비토록 부탁 받으며, 음식 비용이나 그 노력에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홈페이지 설계와 유지, 전단지/책자 디자인, 협회 활동에 관한 비디오 제작, 터키 종교간 여행 가이드, 라마단 기간 중 다른 종교 집단 접대, 종교간 공동체에서의 네트워크 형성 등이 운동의 자원봉사자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 많은 협회 회원들이 귤렌 운동 활동을 위해 주간 20-30시간 보내는 것은 흔한 일이며, 이 운동의 많은 참가자들은 지역 대학교의 학생들이다. 이런 활동을 외부 용역으로 수행하거나 돈으로 계산하면 협회 회원의 기부는 상당한 액수에 달할 것이다.

어떤 사회운동 이론가들은 분명한 분업 체제를 가진 구조가 운동을 성공으로 이끌며, 중앙집권식 의사결정 구조가 업무 효율성과 자원 동원을 강화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5] 한편 다른 연구에서는 관료 체제가 일반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에 비효율적이며, 오히려 분권화된 구조가 구성원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더 효율적이라고 말하고 있다.[6] 귤렌 운동의 경우, 권위와 행정조직의 분권화를 통해, 운동 성취에 개인적 목표를 걸고 있는 수백만 참가자의 참여와 책임감이 고취되고 있다 하겠다.

[1] Fireman, Gamson (1979); Olson (1965); McCarthy, Zald (1977); Garner (1996); Melucci(1999); Della Porta, Diani (1999); Morris,Staggenborg (2004)
[2] Cetin (2010)
[3] Michels (2008)
[4] McCarthy, Wolfson (1996); Morris, Staggenborg (2004); Bryne (1997)
[5] Gamson (1975); McCarthy, Zald (1977); McCarthy, Wolfson (1996); Melucci (1999);Morris, Staggenborg (2004)
[6] Gerlach, Hines (1970); Curtis, Zurcher (1974); Jenkins (1983); Bryne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