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서클의 구조

페툴라 귤렌

지역 서클은 보통 두 가지 방식으로 구성된다. 지역의 이웃관계 및 교육과 직업에 의한 구성을 말한다. 예를 들어, 같은 지역의 의사들이 함께 만나듯이, 치과 의사, 변호사, 회계사, 교사, 공장 노무자들도 직업별로 함께 만나는 식이다. 귤렌 운동 참가자가 운동과 관련된 더 큰 직업 서클에 속해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한편, 그들은 매주 한번이나 두 번 약 10-12명의 소규모로 만난다. 이런 소규모 회동에서 참가자는 종교, 업무, 가족이나 그들이 꺼내는 다른 화제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한다. 때로는 꾸란이나 사도 무함마드의 전통에 대해 읽기도하며, 다른 때에는 연사를 초청하기도 한다. 대부분은, 참가자들이 단순히 와서 그 주일의 중요한 화제거리를 중심으로 함께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한 참가자가 말하듯이, “가장 중요한 점은 함께 만나 서로를 나눈다는 것이다. 매주 금요일 저녁은 이 서클을 위해 비워두고 있으며, 친구에게는 연락하지 말라고 한다. 나에게는 지역 서클 회동이 한 주에서 제일 중요한 이벤트이다.”

부르사의 노동자들은 20-25명 단위로 지역 서클을 구성하여, 매주 한번은 귤렌 운동의 신참자를 만나고, 또 한번은 그 전부터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을 만난다. 한 참가자는 “우리 문화에 가치가 상실된 부분이 있어, 우리는 귤렌의 책이나 비디오, 누르시의 책, 사도 무함마드의 전통에 나오는 내용처럼 동기를 부여하는 자료를 읽고 있다.” 이들은 사업가처럼 돈이 많은 것이 아님으로, 일부 사업가처럼 학교 전체나 10명의 장학금을 지원할 수는 없지만, 세 사람이 함께 한 학생의 장학금은 마련할 수 있다. 또한 일단의 단체가 부르사에 코르-데르라는 조직을 만들어, 부르사 인근의 120개 마을 단위로 활동을 조직하여, 운동의 봉사 메시지를 전파하고 기부금을 모으며 마을에 필요한 사항을 결정한다. 이와 같이 노동자들이 많은 돈을 기부할 수는 없지만, 구성원들은 많은 시간을 내어 다른 사람에게 봉사활동을 지원토록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한 사업가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같은 업종의 사업에 종사한다는 것은 서로 만나 이해를 돕는 좋은 기반이 된다. 우리도 네트워크가 있어 서로 고객을 소개해주기도 하며, 또한 이런 서클을 통해 우리 공동체에 필요한 사업과 지원방식을 상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우리 노력의 결과를 보면서 더 많이 기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

사실, 사업 성공을 위해 서로 돕는 것은 귤렌이 제창한 것이다. 2007년 ‘터키기업연합’에서, 1,500개 회원사로 구성된 귤렌에 고취된 사업 협회는 이스탄불에서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천 명의 사업가 회의를 주선하고, 사업 성장 방식에 대해 지도한 바 있다. 특정 산업에서 서로 돕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귤렌 사업 공동체가 터키에서 가장 부유한 공동체의 하나로 알려지게 된 이유이다.[1]

직업 집단 등 자연적으로 형성된 집단을 바탕으로 조직함으로써 또한 채용이 용이해 진다. 강한 정체성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공유하는 집단은 조직력이 높아지고 손쉽게 동원할 수 있다. 기존 결속 집단의 “연대 채용”은 채용의 가장 효율적인 채용 형태를 보여준다.[2] 기존 또는 “자연적” 집단에 중점을 두는 운동은 단순히 개인만 채용하는 노력보다 효과적이다. 개인별 채용은 더 많은 자원투자가 필요하며, 연대 채용보다 훨씬 속도가 늦어진다.

내가 방문한 지역 서클은 모두 남녀가 따로 만나고 있었다.  여성 참가자들은 각 서클이 여성에게 개방되었지만 여성들끼리 만나는 것을 더 좋고 편안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기술자의 경우 약 10%의 여성 기술자만 남녀 공동의 직업 서클에서 만나며, 나머지 90%는 여성만의 지역 서클에서 만난다. 의사, 치과 의사, 회계사, 육체 노동자도 마찬가지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렇게 별도로 만나는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여성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기 이전에 만나기를 선호하며, 또한 안전상의 문제로 주로 남자들이 서클 활동을 위해 만나는 밤 시간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전 인터뷰를 통해, 귤렌 운동에서 여성의 역할 문제는 계속 제기되었다. 터키와 텍사스 휴스턴의 운동 비판자들은 운동에 참여하는 여성은 종속적으로 취급되고, 자식 부양과 집안 일이라는 전통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머리 스카프 착용이 장려되고, 남성과의 사회활동이나 공적인 지도자 역할은 자제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3] 터키와 미국에 있는 여성들과의 인터뷰에서, 여성이 운동에서 취급되는 방식이나 여성의 운동 내 역할에 대한 평가에 여성들간에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는 머리 스카프를 쓴 여성이 대변인이면서, 그 지역의 수백 명의 사람들이 참석한 연례 라마단 만찬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텍사스 휴스턴에서는 상황이 달라져 남자가 항상 행사를 주관하며 지역 단체의 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가 터키에서 인터뷰한 많은 여성들은 터키의 공공기관에서 금지되었지만, 그들이 머리 스카프를 착용하고 귤렌 학교와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 여성들은 대부분, 복장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 자립감을 느끼며, 또한 귤렌 관련 기관에서 그들의 개별성과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4]

나는 이스탄불의 아시아 쪽에 있는 한 여성 지역 서클과 인터뷰했다. 이 서클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성들로, 전직 현직 귤렌 학교 교사, 변호사, 회계사, 비서, 판매원, 전업주부 각각 한 명으로 구성되었다. 남자 서클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외된 것이 아니라, 우리는 남자와 만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여자들끼리 더 편하다. 그래서 우리는 남자와는 다른 우리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성 서클은 남성 서클과 비슷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여성들은 매주 만나서, 꾸란, 사도 무함마드의 전통, 귤렌의 저작물과 기타 영감을 주는 서적을 함께 읽는다. 그런 후 그것들이 삶과 어떤 관계를 가지는 지를 논의하며, 또한 가족문제, 자식문제, 도움이 필요한 봉사활동에 대해서도 말한다. 직장을 다니는 여성은 귤렌 운동에 기부하고 있으며, 또한 여성들은 케메스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는 수공예품을 (자수직물, 코바늘 뜨개질, 삽화 등) 만드는 터키 관습으로, 이 제품을 팔아 그 수익금을 도움이 필요한 사업에 주고 있다.

모든 지역 서클은 필수적으로 터키나 해외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업을 지원해야 한다. 어떻게 필요한 지를 알 수 있느냐는 나의 질문에, 귤렌 공동체는 밀접하게 조직되어있어 가능하다고 되풀이하여 말했다. 어떤 사람은 몇 년 동안이나 교육 사업을 지원하여 교육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고 있으며, 다른 사람은 병원에 관련되어 거기에서 필요한 사항을 알게 된다. 또한 일부는 해외로 여행하여, 외국에서 필요한 사항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일정 시점에 어떤 사업에 특히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이 퍼지면, 지역 서클의 사람들은 모임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을 결정한다.

 연중 나눔의 전통과 함께, 무슬림은 일년에 두 번 어려운 사람과의 나눔을 강조하는 특별한 축제를 거행한다. 라마단 기간 동안 실천하는 무슬림은 모두 일출에서 일몰까지 금식하며, 고결하고 절제된 생활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 때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것을 어려운 사람과 함께 나누는 전통이 있다. 거의 예외 없이 전 세계의 무슬림은 특히 라마단 기간 동안 자선, 기부로 관대함을 특히 보여주고 있다.

둘째 축제는 이드 알 아드하 (희생제)로, 건강한 신체를 가진 무슬림이 평생에 한번은 실행해야 하는 성지순례 기간인 하지 후 바로 시작된다. 희생제 날에 무슬림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에 바친 희생을 기념하여 제물로 허용된 동물을 희생시킨다. 그들은 자신들이 고기를 먹을 뿐 아니라, 친척, 이웃, 친구에 나눠주며, 마지막 1/3은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에게 선사한다. 많은 무슬림 공동체에서 이 축제일에 목표로 삼는 것은 함께 노력하여, 가난한 이웃이 모두 이 음식을 먹도록 하는 것이다.

나의 인터뷰 수개월전 희생제에서 부르사의 일단의 사업가들이 수단의 다르푸르로 여행하면서 세 마리의 황소를 사서 가난한 사람에게 음식으로 대접했다. 또한 그들은 다른 사업가들을 만나 이 나라 젊은이의 교육을 위해 다르푸르에 학교를 세우도록 설득했다고 한다.

[1] Baskan (2004)
[2] Tilly (1978); Oberschall (1973); Snow, Zurcher, Eckland-Olson (1980); McCarthy, Wolfson (1996); Melucci (1999)
[3] 귤렌 운동 비판자들과 행한 인터뷰 설명은 본 책자 마지막 부분 참조
[4] 귤렌 운동에서 여성 문제는 특히 터키 문화를 잘 알고 있으며 해당 주제에 체계적이며 비이념적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학자 등, 학계의 연구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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