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세기 동안 무슬림 세계에서는 훌륭한 지식인이 많이 배출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무엇이며, 지적 부활이 가능한가?

지식인의 의미에 따라 달라진다. 감정이나 의지보다 이성을 우선하며 사상이 창조의 원천이 되는 그런 주지주의가 부족한 것은 이슬람 세계에 큰 손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슬람 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고 창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지식인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를 알고 고뇌하며, 알고 있는 것을 서슴없이 말 할 수 있는 깨우친 지식인의 부족은 이슬람 세계에 커다란 손실이며 불행한 일이다. 몇 가지 문제를 설명하고자 한다.

우선, 이런 발전의 정체는 이슬람 세계에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과거에는 찬란했지만 현재에는 쇠퇴한 국가가 많이 있다. 이런 현상은 모든 국가의 운명으로 역사는 되풀이 된다. 여러 문명과 국가들이 그런 운명을 경험했다. 마치 꺼진 불꽃, 녹슬어 못 쓰게 된 장비처럼 쇠퇴하며, 태어나, 자라고, 늙어 죽는 인간의 운명과 비슷한 것이다. 다시 되돌려 삶을 연장할 수도 있겠지만 그 대가는 너무 클 것이다.

둘째, 이슬람 정신에는 3개의 기본원칙이 있다. 이 들 중 하나의 원칙을 포기하면 다른 원칙이 마비된다. 3개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이슬람의 초창기나 타드윈 시대(기록 된 시대)와 같이 그 시대정신에 따라 성 꾸란과 순나에서 나오는 종교를 해석하는 것이다. 둘째로, 하나님의 칼람(말씀) 속성에서 유래된 성 꾸란을 읽으면서, 우리는 또한 하나님의 쿠드랏(권능)과 이라다(의지) 속성에서 나오는 우주와 하나님의 자연 속에 있는 신의 율법에 관한 책을 읽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물질성/비물질성, 육체/정신, 현세/내세, 물질/형이상학 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며, 이런 것들 각각에 열려 있어야 한다. 이성이 버려지고, 심성이 무시되며, 지식 사랑과 지식에 대한 동경이 없어진 세계에서, 엘리트나 지식인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셋째, 현재의 서구와 마찬가지로 무슬림 세계에도 한 때 위대한 개화의 시대가 있었다. 그 시대에 긍정적 측면이 있었으나 주요 동력이 도외시되면서 부정적 측면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때에 따라, 풍요한 물질 소유로 사람들이 게을러지고, 산업 시스템은 사람들의 현실 감각을 왜곡시키고, 승리와 성공으로 사람들은 삶에 도취되고, 경솔해져서 퇴폐적 삶을 영위하게 되었다. 그런 분위기가 주도하는 상황에서 지식인은 나올 수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늘날의 실증과학은 본질적, 방법론적으로 무슬림 학자의 연구, 경험, 분석에만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이다. 현재의 과학은 방법론적으로 서구적 의미의 실증주의, 자연주의, 합리주의에 바탕을 둔다. 과학 세계에서 연구와 분석은 모두 일정한 기존의 지식을 근거로 해서 이뤄진다. 새로운 천재가 나와 세계와 창조를 재해석하고 그들의 독자적 사고체계 내에서 분석하고 재구축할 깨까지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무슬림 세계, 특집호, 2005년 7월, 95권 3호, 325-4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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